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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준
돈다발로 '마스크 흥정'…"매점·매석 엄중 단속"
입력 | 2020-02-06 06:43 수정 | 2020-02-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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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는 업자나 중국인들이 늘면서 품귀현상까지 일어나자 정부가 본격 대응에 나섰습니다.
공항에선, 대량의 마스크를 아예 화물차로 싣고 와 중국으로 부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출국장 터미널 앞.
1톤 화물차 위로, 마스크가 담긴 상자 4백여개가 산처럼 높게 쌓여있습니다.
낱개로는 2만7천장에 달하는 물량.
마스크를 쓴 중국인 한 명이 상자를 조금씩 들어 내리지만, 이래가지고선 끝이 없어 보입니다.
[화물차 기사]
″(이건 어디로 나가는 거에요?) 지금 중국친구가 오는데, 중국으로 가는가 봐요.″
출국장 안에도 마스크와 손 세정세 상자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택배로 부치려 상자 하나에 마스크를 몰아담는데 어림잡아도 1천장은 넘게 담겨있습니다.
이 정도도 최근 며칠 전보단 크게 줄어든 거라고 택배 업체 직원들은 말합니다.
[공항 택배 업체 직원]
″(며칠 전에는) 100박스 넘게 들어왔어요.아예 파렛트(대형 화물 운반대)로 가져오는 사람도 있었고 카트로 보통 박스로 해서…″
마스크 제조 공장에도 중국인들의 구매 문의가 끝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한정으로 마스크 100만장을 반값에 내놓기로 한 업체는 중국 업자로부터 30억원을 줄테니 이 물량을 넘겨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성민/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저희 제품을 (공장에서) 생산해서 빼내오는데도 따라오는 업자들이 엄청 많아요.차를 따라서… 현금 줄 테니까 (마스크) 달라고.″
SNS 대화방에서는 현금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스크만 보내달라는, 이른바 돈다발 인증을 하며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는 업자들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약국이나 마트에선 마스크 물량이 모자라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거나 고품질 마스크는 품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1천개가 넘거나 2백만원 어치 이상의 마스크를 들고 출국할 경우 무조건 정식 통관 절차를 밟도록 조치했습니다.
정부는 수출 심사 때 사재기가 의심되면 통관을 보류하고 고발을 의뢰하는 한편, 국내에서 일어나는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도 최대 2년 이하 징역과 벌금 5천만 원의 처벌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