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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공항까지 5천km인데…" 항공권 변경 속출
입력 | 2020-03-06 07:37 수정 | 2020-03-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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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 노선을 대폭 줄이면서 예약편과 다른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중동의 두바이에서 타려던 사람에게 유럽의 파리로 오라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입대를 앞두고 친구와 두바이 여행을 떠난 최재혁 씨, 귀국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항공편이 바뀌었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타는 곳이 두바이가 아니라 5천km 떨어진, 비행기로만 8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프랑스 파리였기 때문입니다.
[김동혁/최재혁(두바이 현지 영상통화)]
″파리행 비행기를 끊어준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파리로 갑자기 가라고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갑자기 왜 바뀐 건지, 파리까지는 어떻게 가라는 얘기인지 궁금했지만, 메일엔 안내전화가 올 것이란 말만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락을 주겠다던 대한항공은 나흘째 전화를 받지 않았고, 아직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혁/최재혁]
″이러다 진짜 한국 못 가는 거 아닌가. 군대랑 이런 일정도 있는데 다 취소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불안함…″
인터넷 여행 카페에는, 스페인 신혼여행을 갔는데 귀국공항이 파리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출발지가 변경됐다는 등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항공편이 바뀐 경우 ″바뀐 출발지까지 이동하는 비용을 보조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항과 항공편 변동이 폭증하면서 전화도 다 돌리지 못하고 있고, 고객이 전화해도 상담센터는 24시간 내내 통화 중인 상황입니다.
[대한항공 이용객]
″전화 통화하려고 잠도 안 자고 알람 해놓고서 수시로 했는데도 (통화대기하는) 사람이 없을 때가 도대체 언제인가, 그런데도 연결 안 되더라고요.″
연락이 안 돼 급하게 비싼 돈을 주고 다른 항공권을 사서 귀국할 경우 100%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결항과 혼란은 항공사들로서도 처음 겪는 상황.
여행객들이 귀국 항공편을 미리미리 확인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