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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한발 물러선 신천지…예배당 자진 철거
입력 | 2020-04-21 06:44 수정 | 2020-04-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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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천지가 경기도 과천에 있는 대형 예배 시설을 어제 자진 해체했습니다.
신천지는 문화시설로 허가받은 이 공간을 예배당으로 사용해왔는데, 과천시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하자 예배 시설을 옮긴 겁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당이 들어서 있는 경기도 과천의 10층짜리 건물.
교인들이 예배 때 사용하는 대형 의자들을 들고 나옵니다.
[신천지 관계자]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이 짐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 교인이신 거예요? 나와서 일하시는 분들은?> 네.″
취재진이 접근하자 교인들은 카메라를 밀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신천지 관계자]
″라인까지만 빼달라고요. <뺐잖아요.>″
″밀어!″
이곳 신천지 과천 예배당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16일, 1만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곳으로, 곧바로 시설 폐쇄조치가 내려졌고, 확진 환자도 여러 명 발생했습니다.
과천시는 이에 더해, 허가받은 용도가 아닌 예배목적으로 계속 시설을 이용하면 7억 5천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 9층은 문화, 집회시설, 10층은 운동시설로 허가를 받았지만, 신천지는 2008년부터 13년간 두 개 층 모두를 예배당으로 사용해왔습니다.
거액의 이행강제금, 그리고 철거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스스로 예배시설을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철거된 집기들은 일단 과천에 있는 다른 신천지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신천지는 철거한 과천 예배당을 다른 곳에 새로 마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