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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밀폐된 공간서 '펑'…쌓인 유증기 폭발 추정
입력 | 2020-04-30 06:08 수정 | 2020-04-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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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시 작업자와 목격자 등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이번 불은 밀폐된 건물에 쌓인 유증기에 불씨가 닿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차례 폭발이 일어났고, 샌드위치 패널에 불이 옮겨 붙으며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확산돼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쉴새 없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로 건물이 뒤덮인 가운데, ′펑′하는 강한 폭발음이 울립니다.
불은 지하 2층에서 시작됐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서는 냉동창고 단열재로 쓰이는 우레탄을 벽면에 주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때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여기에 다른 작업 중 생긴 불씨로 폭발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불이 번졌을 것으로 소방방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목격자]
″지하부터 불이 타고 올라와서요. 우레탄 봉 같은 거 분칠이라고 있어요. 그걸 하면서 불붙었어요.
밀폐된 지하공간에 유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가득 차면서 폭발이 더 커졌거나 연쇄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영주 교수/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지하공간 같은 데는 확산이 안 되고 그 공간 안에 체류하게 되면 안에 있는 공기랑 잘 섞여서 폭발하기 굉장히 딱 좋은 농도가 조성이 되는 거죠.″
모두 38명이 숨졌는데, 희생자들은 지하 2층에서 4명, 지상 2층에서 18명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함께 모여 작업을 하다가 폭발이 일어나 대피할 새도 없이 변을 당한 겁니다.
또, 지하에서 시작한 불은 창고 건물 외벽 소재인 샌드위치 패널로 옮겨 잠깐만 마셔도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건물 전체로 확산시켰습니다.
[서승현/이천소방서장]
″피난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그렇게 됐고, 지상층 같은 경우에는 우레탄 폼에서 나온 유독가스를 마시면서 (희생자들이) 쓰러진 거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시 현장에서 이뤄진 작업에 대해 파악하는 등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