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학수

'K-배터리' 동맹 구축…"테슬라 잡겠다"

입력 | 2020-07-08 07:28   수정 | 2020-07-08 07:2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최근 재계 1위에서 4위 총수들 간에 이례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중심이 된 건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핵심은 전기차인데요.

5년 뒤 세계 3위 전기차 회사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가, 국내 3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총수들을 차례로 만나 일종의 동맹 체계를 구축한 건데, 이 만남의 의미가 뭔지, 이학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서산의 SK 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연간 9만 4천여 대분 배터리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어제 이곳을 찾아 최태원 SK 회장을 만났습니다.

전기차 값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 배터리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리에선 SK가 개발 중인 급속 충전 기술, 그리고 최소 전력으로 배터리 작동시간을 늘려주는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등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개발단계에서부터 자동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요구하는 것이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고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상당히 좋은 지름길입니다.″

이번 방문으로 정 부회장의 배터리 3사 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5월엔 삼성SDI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고, 지난달엔 LG화학을 찾아 구광모 LG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23종을 출시할 예정으로, 전기차 세계 1위인 테슬라나 3위 폭스바겐 등을 따라잡기 위해선 고품질 배터리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김광주/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대표]
″대형 자동차회사들은 거의 모두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고, 2023년부터 전기차동차 배터리가 굉장히 부족하게 되는 공급 부족현상을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성적은 1위와 4위, 7위.

시장 점유율 34%로, 올해 생산된 전 세계 전기차 석 대 가운데 한 대가 우리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맹추격 해온데다, 테슬라 등도 독자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이어서,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 업체 간의 동맹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