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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멈춘 전동차에 6백여 명 갇혀…걸어서 탈출
입력 | 2020-12-22 06:15 수정 | 2020-12-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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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저녁 퇴근 시간대 서울과 김포한강신도시를 오가는 무인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600명이 넘는 승객들이 1시간 넘게 열차에 갇혀 있다 급기야 선로를 통해 인근 역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람들이 타고 있던 무인전동차에서 내려 지하 선로 위를 걷고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오후 6시 반쯤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으로 향하던 김포골드라인의 무인 전동차 3대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퇴근 시간대, 가뜩이나 사람들이 몰린 전동철 안은 그야말로 ′지옥철′.
승객 6백8십여 명이 1시간 넘게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고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김정윤/승객]
″저희가 하도 안에서 1시간 반 정도 숨 막혀 가지고 환자 발생하려고 하니까 나갈 수 있게 인계를 좀 해달라고 언성이 높아지니까…″
급기야 수동으로 문을 열어 겨우 전동차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어둡고 좁은 선로를 걷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무려 50여 분 동안 2킬로미터를 걸어 인근 고촌역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대피 도중 회사 측의 대응도 엉터리였습니다.
선로를 걷고 있는 와중에 고압전류가 흐를 수도 있어 조심하라는 황당한 안내를 했다는 겁니다.
[김성환 승객]
″(직원이) ′선로에 고압전류가 아직 남아있을 수 있으니 선로를 밟지 말라′고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을 선로로 내려가게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승객들은 보상과 환불 문제를 묻고 싶었지만 역에 상주하는 직원이 1명뿐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승객]
″이동할 때도 안전에 대한 안내가 하나도 안 됐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도 안 됐고… 올라왔는데 아무도 없어… 이건 아니잖아요. 누가 안내라도 해줘야지.″
김포골드라인 측은 ″비상 제동장치 문제로 전동차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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