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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단독] MB 국정원, KT 노조 사찰…청와대도 보고
입력 | 2021-02-15 20:48 수정 | 2021-0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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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MBC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무차별 불법 사찰 실태.
오늘 보도해 드릴 문건은 국정원이 KT 노조 선거에 개입해서, ′강경파′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고, KT 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유도한 것을 과시한 내용입니다.
나세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십년 넘게 KT 해고노동자인 조태욱 씨.
지난 2009년 KT 노조 선거와 민주노총 탈퇴에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해고 사유 중 하나였습니다.
[조태욱/KT 해고자]
″노조위원장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말이 당시에 파다했었고. KT를 민주노총에서 탈퇴시킴으로 해서 민주노총에 타격을 주는데…″
의혹은 11년 만인 작년 말에야 진실로 돌아왔습니다.
조 씨가 국정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아낸 ′KT 노조의 민노총 탈퇴 추진′ 문건.
′KT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위해 임단협 타결 등을 유도해 노사 갈등요인을 제거했다′고 돼 있었던 겁니다.
국정원은 또 ′50개 지부장 선거에서 지지후보를 전원 당선시켜 탈퇴 기반을 구축했다′, ′탈퇴를 의결할 경우 민노총 세력 약화는 물론 IT연맹 붕괴도 기대된다′고 적시했습니다.
당시 KT 노조위원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조 씨에 대해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들도 확인됐습니다.
강성 조직인 ′민동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휴가를 내고 전국지사 순회에 나서는 등 세몰이에 돌입했다, 판세분석 결과 20% 내외의 득표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낙담했다는 등의 동향입니다.
이같은 정보들은 당시 청와대까지 보고됐습니다.
심지어 국정원은 ′당원(當院)′, 즉 자신들의 지원활동 실태라면서 ′민동회′ 측 동향을 파악해 경쟁후보에게 주고, 이른바 온건 진영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되자 일부 후보들의 자진사퇴를 설득했다는 내용까지 자랑하듯 적었습니다.
해고 11년째인 조 씨는 올해 정년인 환갑을 맞았습니다.
[조태욱/KT 해고자]
″한 달 전에 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참…… 이루말 할 수 없죠. 가족들의 아픔은″
MB정부 당시 국정원이 민주노총 탈퇴를 공작한 노동조합은 알려진 곳만 21곳, 상세한 사찰 내역은 여전히 국정원 캐비닛 안에 있습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현기택,김경락/영상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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