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휴일 거리두기 '흔들'…봄바람·백신에 녹은 경각심?

입력 | 2021-02-28 20:07   수정 | 2021-02-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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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 확진자 수는 이틀 만에 다시 3백명 대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집단 감염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도심에선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날씨도 풀리면서 자칫 긴장감까지 풀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차량 수백 대가 2개 차로를 막고 서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연 백화점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의도 전체가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습니다.

백화점 내부에서는 사람들을 피해 앞으로 나가기도 힘겹고, 사람들은 분수대를 둘러싸고 다닥다닥 붙어 앉았습니다.

[김승준]
″요즘 이제 잠잠해진 것 같아서 나왔어요. 거리두기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할아버지는 인파에 놀라 발걸음을 돌립니다.

[김진원]
″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면역력이 강하니까 많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 노인들은 조금 긴장이 되지요.″

영상 14도의 따뜻한 봄바람에 야외 공원을 찾은 시민도 부쩍 늘었습니다.

비대면에 ′집콕′까지 겨우내 답답했던 마음을 산책과 자전거로 풀어냅니다.

[오상현·김현지]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하고, 어쩔 수 없이 다들 나오게 되는 것 같고‥.″

문제는 곳곳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보였지만 단속 인력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남기원]
″(사람이) 많기도 하고 중간중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지켜지지 않은 분들도 계시고‥.″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홍대와 연남동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나온 탓에 공원을 걷는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한 곳도 있습니다.

2차 대유행의 중심지였던 이태원에는 아예 문을 닫은 가게가 곳곳에 보였고, 한눈에 사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서울 이태원 상인]
″보시다시피 안 하는 데(상점)가 워낙 많으니까, 하나둘씩 문 닫았는데 다시 문 열고 그러진 않거든요, 지금. 아직 그대로 문 닫혀있고‥.″

방역당국은 이번 주 전국의 학교 개학을 앞두고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긴장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김백승/영상편집: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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