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시청 간부의 수상한 투자…60억 빌려 역세권 땅 매입

입력 | 2021-03-05 19:58   수정 | 2021-03-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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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포천시에서 도시 철도 업무를 담당했던 한 간부급 공무원이 새로운 역이 들어설 예정지 근처에 땅과 건물을 사들였습니다.

무려 60억 원을 대출받아서 매입 했다고 하는데요, 당사자는 철도 역 들어온다는 건 이미 다 알려져 있었다면서 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포천시의 한 대형마트.

2천6백여 제곱미터 땅 위에 세워진 1층짜리 조립식 건물입니다.

오는 2028년 인근에 도시철도 7호선 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인근 상인]
″지금 포천에 전철이 들어오는 게 어쨌든 숙원사업이니까‥ 여기가 (개발)된다고 하니까 다들 좋아한 거죠.″

지난해 9월, 포천시 소속 공무원 박 모 씨는 부인과 공동 명의로 이 땅과 건물을 사들였습니다.

매입비용은 40억 원.

거의 전액을 대출받았습니다.

당시 박씨의 업무는 도시철도 연장사업 부서의 간부.

미리 알게된 정보로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전 소유자의 개인 사정이 딱해 부득이하게 샀을 뿐, 개발 정보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박 모 씨/ 포천시 공무원]
″(원래 주인이) 지인이고, 건물주가 많이 아팠어요. 뇌수술도 하고‥.땅을 팔려고 상당히 노력을 한 걸로 봤어요. 팔지 못했고.‥″

그런데 취재 결과, 이 땅 바로 옆 9백 제곱미터 땅과 건물 역시 박 씨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 5월에 구입했는데 이때도 20억원 가량 대출을 받았습니다.

공교롭게 1년 뒤, 철도 사업이 본격 추진됐습니다.

그러나 박씨는 당시엔 관련 부서에 근무하지 않았고 노후 준비 차원에서 샀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모 씨/ 포천시 공무원]
″그때는 어느 지역의 면장을 하고 있어요. 빨리 퇴직해서 사업을 할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포천시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구매는 개인소관이라며 별도의 감사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장영근/영상편집: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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