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유령도시 된 베이징…'최악 황사' 한국 괜찮나?

입력 | 2021-03-15 20:31   수정 | 2021-03-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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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먼지로 하늘이 누렇게 뒤덮인 중국 베이징의 모습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로 인해서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부 지역에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몰아 닥쳤습니다.

이번 황사가 내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베이징 시.

도심으로 향하는 고가도로 위입니다.

꼬리를 물고 있는 차들은 가려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 옆에 서 있는 빌딩들은 흐릿할 뿐, 그 형태를 숨기고 있습니다.

마치 유령 도시로 안내하는 문지기처럼 보입니다.

태양은 먼지에 질식했습니다.

40층 건물 창문으로 바라본 도심은 뿌연 허공입니다.

큰 길 건너 높이 솟아있는 빌딩 하나가 눈 앞에 보입니다.

맑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오늘은 지옥. 그 때는 천국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베이징 시민들은 창 밖이 붉은 색에 가까운 누런 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황사의 습격을 실감했습니다.

마치 화성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예고없이 들이닥친 황사에 자동차는 먼지로 표면을 덮었습니다.

베이징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베이징시 미세먼지 PM10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8천마이크로그램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서울 하늘의 미세먼지 농도가 100정도니 서울 오염도의 80배입니다.

[베이징 시민]
″세기말이 온 것 같아요. 나가기 싫습니다″

[베이징 시민]
(어디가 불편하세요?)
″폐도 안 좋은 것 같고 숨쉬기가 어렵고 아주 갑갑합니다.″

이번 황사는 중국 위쪽의 몽골 남쪽 지방에서 시작돼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시뻘건 모래가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리는 공포 속에, 태풍과 같은, 초속 30미터가 넘는 모래폭풍은 주택을 파괴했고 도시는 전기가 끊겼습니다.

[cctv]
″실종자 548명 중 467명은 구조했는데, 어린이 포함해서 6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황사 가운데 가장 강하고 피해 범위가 넓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황사는 내일 새벽 서해 5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사 유입 경로에 있는,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에는 다소 짙은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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