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버스 기사 폭행한 슈퍼카 운전자…"나도 맞았다"

입력 | 2021-03-16 20:39   수정 | 2021-03-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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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슈퍼카를 몰던 20대 남성이 ″경적을 울렸단 이유″로 마을 버스 기사를 폭행한 일이 있었는데요.

가해자로 조사를 받던 20대 남성이 갑자기 자신도 폭행 피해자라면서 경찰에 진단서를 제출했습니다.

◀ 리포트 ▶

젊은 남성이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머리채를 잡고 운전기사를 바닥에 내동댕이 칩니다.

버스 승객들이 급히 나와 말려보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 남성이 인정사정 없이 주먹을 휘두른 이유는 황당했습니다.

″버스기사가 경적을 울려서″.

폭행이 일어나기 몇 분 전,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마을버스가 빨간색 스포츠카를 지나가며 경적을 울립니다.

그러자, 스포츠카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A씨가 마을버스 앞으로 끼어들어 버스를 급정거시킨 뒤, 버스 기사 B씨를 향해 욕설을 하고,

[마을 버스 기사]
″나이 처먹은 XX가 왜 운전을 빵빵 거리고 XX을 하냐고…″

급기야 버스 기사를 버스 밖으로 끌고 나와 폭행한 겁니다.

[마을 버스 기사]
″여기(멱살)를 안 잡았으면 그냥 뇌진탕으로 아마 죽었을 거예요″

경찰이 A씨를 체포하며 수사가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사건은 약 열흘 뒤,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남성 A씨가 당시 버스기사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밀었다며 경찰에 2주 상해 진단서를 제출한 겁니다.

쌍방 폭행이 된 상황.

버스기사 B씨는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마을 버스 기사]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B씨는 현재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마을 버스 기사]
″지금도 잠을 못 자요 자다 깨고 자다 깨고…회사에 사정을 했죠 안 그러면 회사에서는 우리 나이 먹은 사람을 안 씁니다″

전문가들은 A씨가 갑자기 진단서를 낸 건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습니다.

[김성훈 변호사]
″쌍방 폭행이기 때문에 저쪽이 고소 취하하지 않으면 자기도 취하하지 못하겠다 해서 자기 형량을 줄이거나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폭행이라고 한 버스 기사의 행위가 진단서상 ′상해′라고 주장된 내용과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지 파악 중이며, 스포츠카 운전자 A씨에 대해선, 주행 중인 버스의 기사를 폭행한 만큼 사안이 가볍지 않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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