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혜연

여성 시위대 땅바닥 기게 하고…7살 소녀에게도 총질

입력 | 2021-03-24 20:15   수정 | 2021-03-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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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 군부의 폭력과 야만성이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여성 시위자에게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어가도록 하는가 하면,

7살 여자아이가 아버지 품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어린이들의 희생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을 든 군인이 커다란 모래 포대를 들고 가는 맨발의 한 여성을 손으로 밀치고 발로 찹니다.

시민들이 군경 총격을 막기 위해 쌓아둔 모래 포대를 치우게 한겁니다.

여성이 포대를 제대로 들지 못하자,

어깨를 짓눌러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게 하더니 바닥을 기어가게 합니다.

여성이 일어나자 다시 엎드리게 했고, 또 다른 군인은 멀리서부터 달려와 발로 힘껏 엉덩이를 걷어 찹니다.

지난 19일 양곤 지역에서 시민들이 숨죽이며 몰래 촬영해 SNS에 공개한 영상입니다.

군경의 무차별 사격에 어린이들까지 잇달아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7살 소녀 킹 묘 칫은 군경이 집안에 들이닥치자 겁에 질려 아버지 품에 안겨 있다가, 이들이 아버지에게 쏜 총을 대신 맞아 숨졌습니다.

14살 소년 툰 툰 아웅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가슴에 총을 맞아 희생됐습니다.

[숨진 14살 툰 툰 아웅 어머니]
″아들에게 시위에 참여하고 싶다면 같이 가서 응원해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270명이 넘게 사망하면서 분노가 들끓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책임을 오히려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조 민 툰/미얀마 군정 대변인]
″쿠데타 반대 시위가 폭력적이라면 최소한의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의 유혈 진압에 비폭력으로 저항한다는 의미로 모든 상점의 문을 닫고 차량 운행도 하지 않는 ′침묵 시위′를 벌였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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