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한 방 아니면 미래 없다"가상화폐 뛰어드는 2030

뉴스데스크노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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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30세대가 주식보다 위험한 투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라는 게 오를 땐 크게 오르지만, 내릴 때는 추락할 정도인데 이 위험한 시장에 너도나도 모든 걸 걸고 있습니다.

왜 이런 위험한 투자를 하는 건지 20·30의 돈이 몰리는 곳을 통해서 20·30의 요즘 삶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학생 조부현 씨.

작년에 10만 원으로 가상화폐를 사서 묻어뒀습니다.

그런데 아홉 달 만에 확인해 보니, 930만 원이 돼 있었습니다.

조 씨는 주식투자하던 돈을 다 빼서 가상화폐에 넣었습니다.

[조부현/대학생]
″어마어마한 퍼센트잖아요. 너무 좋은 거예요. 시장 자체가 이런 시장이 없겠다. 왜냐면 투자 기회는 오지 않고 이런 큰 기회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고.″

3천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조금 주춤하면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52조 원.

그런데 석 달이 지난 3월에는 절반인 26조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신 가상화폐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3월 가상화폐 하루 평균 거래액은 18조 7천억 원.

코스피 개인 거래액보다 3조 원이나 많았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임성원/대학생]
″국내 주식을 아예 뺀 건 두세 달 정도 된 거 같아요. 차원이 다른 수익률이라고 생각해요. 코인에 한 번 들어오면, 주식이 눈에 안 들어오는 건 사실인 거 같아요.″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엄청나게 큽니다.

오를 때 가파르게 오르지만, 반대로 떨어질 때는 빠르게 추락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투자에 뛰어드는 건, 주로 2030세대입니다.

[조부현/대학생]
″번 노동의 소득으로 내 집을 마련한다든지 그런 게 솔직히 많이 힘들잖아요. 적금을 해서 돈을 모아야겠다? 그건 옛날 말인 거 같고.″

취업도, 결혼도, 내 집 마련도, 모든 게 불확실하고 미래는 어둡습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어차피 이렇게 가면 나는 내 집도 없을 거고 안정된 소득도 없을 거고 연금도 없을 텐데 여기서 한 방을 노리자. 이런 생각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위험을 무릅쓰는 젊은 세대들.

거품을 경고하는 것 말고는, 우리 사회가 자신 있게 답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MBC 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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