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서영

물고기에서 스티로폼이…'부표' 4천만 개 바꾼다

입력 | 2021-04-17 20:31   수정 | 2021-04-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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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바다에 떠있는 부표는 파도에 쓸리고 배에도 부딪히며 쉽게 부서지게 되고, 이 부스러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합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해양생물을 통해 그대로 인간에게 돌아오게 되고요.

그래서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강서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타파′가 강타했던 재작년 여름.

태풍이 지나간 전남 여수 화태도 해변은 하얗게 변했습니다.

강한 파도에 밀려온 스티로폼이 잘게 부서지고 쪼개지면서 햐얀 조각들이 해변을 뒤덮은 겁니다.

[임재선/어민]
″파도가 많이 치고 배들이 많이 들이대고 그러면은 (스티로폼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고. 홈이 쳐진 곳에는 그것이 막 (스티로폼) 부표가 많이 모여요 태풍이 불면은.″

스티로폼 부표는 이처럼 파도와 바람에 쉽게 부서지고, 짧은 시간 안에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을 삼킨 해양생물은 그물에 잡혀 식탁에 오르는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이달 초 해양수산부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인 스티로폼 부표를 모두 없애겠다는 법안은 입법 예고했습니다.

김과 굴 양식장은 바로 내년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내후년부터는 모든 곳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어민들도 기존에 사용하던 스티로폼 부표를 서둘러 교체하자는 분위깁니다.

[황규한/여수시 돌산읍 금봉어촌계장]
″바다 고기에서 스티로폼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어민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친환경 부표로 교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촌에 보급되는 친환경 부표는 기존 스티로폼 부표처럼 부스러기가 나오지 않아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바다에 있는 부표는 모두 5500만 개.

이 가운데 72%인 3천9백여만 개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부는 바다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겠다며 지난해보다 세배나 많은 200억 원을 올해 지원금으로 투입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배준식/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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