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빠른 배송이) 2900원 이거든요?”
“여기서 멤버십을 2천 원 더 올린다. (업!)
”4천 원을 더 올린다. (업!)”
.
.
“자! 그럼 만 원으로 갑시다. 1만 원”
(잠시 고민하는 시민)
“1만 원이면 괜찮지 않나? 만원이면 괜찮다. (업!)”
(가격이 올라도 계속 쓰겠다는 사람들)
Q. 어느 정도 비싸져도 계속 쓰려는 이유는?
[이승하/시민]
“밤마다 아침마다 늘 보고 있는 거니까.”
“(본인의 생활에 어느 정도 와 있다고 생각하세요?) 거의 80% 90% 정도?”
[박나래/시민]
“나도 모르게 생활 패턴을 바꿔주는. 나도 모르게 들어가 있으니까. 당장 지금 마음이 급한데..”
이렇게 소비자들이 다른 데 갈 수 없게 손발이 묶인 상황을 자물쇠에 빗대어 ‘잠금 효과’, 영어로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라고 합니다.
지난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혁명 이후로 모바일 앱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술 기업들에는 2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이 되고자 했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초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서, 적자를 감수해서라도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경쟁자를 몰아내고, 시장을 장악한 뒤에는 한전 같은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도 이와 유사한 변화가 잇따르고 있죠.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입자가 폭증한 넷플릭스는 무료 체험과 아이디 공유 중단을 예고했고, 월 사용자 10억 명을 끌어모은 구글 포토, 온라인 회의 서비스 줌도 일부 무료 서비스를 중단합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택시가 택시 기사용 호출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죠.
미국 의회 “독점 우려”…거대 ‘플랫폼 기업’ 기업 분할 권고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플랫폼 기업은 현재 공정거래 관련법이 없습니다. 기술과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제도나 법이 여길 따라가지 못한다. 아마 이 코로나19 이후에 3~4년만 지나면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지고 이 피해가 일반 소비자, 시민에게 온다(고 생각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
모든 혜택엔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른다는 말입니다.
제가 기술 혁신의 좋은 점을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기술이 혁신되면 비용은 낮아지고, 생산성은 높아지는 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가 공기처럼 누렸던 저렴한 서비스들은 언젠가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겁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체감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거죠.
지금까지 적자를 보면서 영원히 남아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으니까요.
거리의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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