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력팀 형사가 쉬는 날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가 돈 다발을 송금 하는 한 남성을 목격 했습니다.
금융사기 범죄의 일원으로 의심됐던 이 남성, 알고보니까 보이스피싱 수거책 이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 섭니다.
가방에서 돈다발 여러 개를 꺼내서 어디론가 입금을 하기 시작합니다.
1분 뒤 은행에 들어온 또 다른 남성.
들어서자마자 현금지급기 앞에 선 남성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남성 옆으로 다가가 입금하는 모습도 유심히 지켜봅니다.
당시 현금지급기 위에는 500만 원가량의 현금이 이처럼 다발도 풀리지 않은 채 그대로 쌓여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은행직원에게 찾아가 송금 지연 조치와 112신고를 요청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눈치챈 이 남성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은행을 찾은 강력계 형사였습니다.
[장갑병/울산 남부경찰서 강력3팀장]
″(보이스피싱범은) 금융기관을 많이 사칭하기 때문에 양복을 주로 많이 입는 편입니다.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서… 그때 당시에도 이 남자분이 양복을 입고 보통 보면 (보이스피싱범이) 배낭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거든요. 그런 유형에 딱 맞아가지고…″
돈을 입금하고 있던 50대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이었습니다.
저금리 대출을 하려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건네받아 온 겁니다.
[장갑병/울산 남부경찰서 강력3팀장]
″′입금하는 돈이 어떤 돈이냐′ 물어보니까 자기가 ′누구 심부름으로 돈을 입금하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구 심부름이냐′ 그러니까 ′그거는 말해줄 수 없다′고…″
경찰은 신문 구인광고를 통해 일을 시작했다는 이 수거책의 진술을 토대로 보이스 피싱 조직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울산)/영상제공: 울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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