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단독] '베이비박스' 아기…"사회복지사 엄마라 안심했는데‥"

입력 | 2021-05-11 20:06   수정 | 2021-05-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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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이는 출생신고도 없이 베이비박스에 버려졌다가 입양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학대를 방임해서 입건된 양모는 사회 복지사 출신이었고, 아동보호시설인 ′그룹 홈′까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밤 심각한 학대를 당해 아직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아이.

이 아이는 2018년 8월, 서울 관악구의 베이비박스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출생신고도 안 된 갓난아기는 경기도의 한 보육시설로 옮겨져 지내다 작년 8월 서 씨 부부에게 입양됐습니다.

보육시설에서 처음 받은 이름은 민영이.

당시 민영이의 입양 과정을 지켜봤던 한 익명의 제보자는 MBC에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고 또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보육시설에서 민영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양모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냈다″는 겁니다.

특히 양모는 결혼 전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했고 부부는 신앙심도 깊었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함께 학대 아동들을 보호하는 그룹홈도 운영했었다고 해 더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입양 뒤 양부모 SNS를 간혹 확인할 때도 가족 여행 사진이나 민영이의 웃는 사진들을 보고 안심했었다고 합니다.

이웃들도 화목해 보이는 이 가정에서 학대가 일어날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이 아파트가 지은 지 2년도 안 됐거든요. 그래서 소음이 있어도 잘 안 들릴 거예요. (한 동에) 같이 살아도 전혀 몰랐었어요.″

더없이 착하고 친절한 가족이었다는 이웃들.

[이웃 주민]
″워낙 착했어가지고 다들. 아이도 너무 착하고, 너무 괜찮은 아이들이라.″

세상에 버팀목이라곤 이 부부밖에 없었던 민영이는 화목해 보이는 이 집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한재훈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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