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외국도 못 가는데 차나 바꾸자"…상위 20% '보복 소비'

입력 | 2021-05-11 20:08   수정 | 2021-05-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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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월 소득 천만 원이 넘는 부자들은 차를 바꿨습니다.

이들이 차를 바꾸는데 쓴 돈이 64%나 늘어 났는데요.

반면 저소득 층은 식료품을 사는데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한 대 2억 원이 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지난해 3백 대 넘게 팔렸습니다.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포르쉐도 8천 대 가까이 팔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아우디는 두 배, BMW도 30%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국산차도 비슷합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처음으로 10만 대 넘게 팔렸습니다.

그랜저도 2019년보다 두 배 팔렸습니다.

코로나 불황에도 차를 바꾼 사람들은 역시 부자들입니다.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0%.

월평균 소득 1천만 원이 넘는 가구인데, 지난해 유일하게 소득이 더 늘어났습니다.

이들이 자동차 사는데 쓴 지출이 64%나 늘었습니다.

소득이 늘었는데 여행도 못 가니, 차를 바꾼 겁니다.

[남창우/한국개발연구원 박사]
″해외여행 소비 등이 큰 폭으로 감소를 하면서, 거기서 발생한 소비 여력이 일정 부분…″

반면 소득 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계층에서는 오히려 자동차 구입 지출이 줄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속한 가난한 집들은 정부지원금을 빼고 나면 소득이 6%나 줄었습니다.

[송상윤/한국은행 고용분석팀 과장]
″소득이 낮을수록 육아 부담이 크고, 게다가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이 많기 때문에…″

가난한 집들이 유일하게 늘린 지출은, 식료품과 주거였습니다.

의식주 해결이 급했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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