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나가는 모습 없던 노래주점 실종 남성…주인 긴급 체포

입력 | 2021-05-12 20:24   수정 | 2021-05-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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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의 한 노래주점 손님이 주점에서 나오는 장면 없이 20일 넘게 실종 상태인데 경찰이 오늘 이 주점의 업주를 살인과 사체를 버린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아직 사체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이 주점의 화장실 배관에서 시신을 훼손시킨 흔적이 나온 겁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인천 중구의 한 노래주점.

40대 남성은 이 노래주점에 들어왔다가 실종됐습니다.

닷새가 지나도 연락이 없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엔 이 남성이 노래주점에 들어가는 모습만 있고 나오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대신 CCTV엔 검은색 가방을 힘겹게 들고 나오는 노래주점 사장이 찍혔습니다.

경찰은 정황상 사장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곳은 사건 현장에서 약 20km 떨어진 지점입니다. 경찰 기동대 약 120여 명과 경찰견까지 동원해서 수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오늘 경찰은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노래주점 사장을 체포했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노래주점 화장실에 있던 하수구 배관이었습니다.

이 배관에서 피해자의 시신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노래주점 사장이 14리터짜리 락스와 75리터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도 확인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노래주점 사장과 실종된 남성은 술값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술값을 못 낸 남성은 방역수칙을 어기고 새벽 2시까지 영업한 걸 고발하겠다며 112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신고를 한 피해자가 주소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특별히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
″접수자가 판단했을 때는 이게 긴급하다든지 신체 위험이 있다든지 이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판단을 한 거죠. 그래서 ′비출동′으로 종결한 겁니다.″

체포된 노래주점 사장은 살인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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