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남편 하이^^"…반성 없는 편지 '사적 응징' 논란

입력 | 2021-05-12 20:40   수정 | 2021-05-12 20: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한 유튜버가 16개월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 씨의 반성 한 줄 없는 편지를 공개해 공분을 일으켰죠.

그런데 이 편지가 불법적으로 취득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적 응징′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OO유튜브 채널(지난 5월 9일)]
″준비되셨나요, 여러분들?″
″준비되셨나요? 시작합니다.″

지난 9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된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남편 하이~″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하트와 웃음 이모티콘이 가득하고 이민을 갈지도 모르니 딸 아이의 영어 교육을 당부하는 내용과 함께 멋진 아들을 허락해 준 시부모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이 편지를 쓴 사람은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 씨.

정인 양의 죽음에 대한 반성 한 줄 없는 편지가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아름/서울시 마포구]
″충격적이고 어이가 없네요. 아이에 대한 미안함 없이 학대하고 있었다는 게 보이잖아요. 반성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고.″

[전대상/서울시 서대문구]
″염치가 없고, 뻔뻔하더라고 먼저 사과를 하고 편지를 썼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남편한테 증권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문제는 해당 유튜버가 ′사적 응징′을 위해 편지를 불법으로 촬영해 공개했다는 점인데요.

결국 정인 양의 양조부모는 오늘 해당 유튜버를 건조물 침입과 비밀 침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사적 응징′ 논란은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불거져왔습니다.

이달 초, 택시기사를 폭행한 20대 남성 가해자의 얼굴과 신상이 고스란히 공개돼 파문이 일었고.

[유튜버]
″전격적으로 택시기사 폭행범의 신상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의 집 앞엔 백여 명의 유튜버와 시민들이 몰려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사적 응징′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혜진/서울시 은평구]
″어떻게 보면 정의롭게 행동을 하신 게 아닐까 싶고…″

[이아름/서울시 마포구]
″그런데 그건 개인 프라이버시일 수도 있고, 고소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이 있을 순 있지만, 사적 응징 자체는 명백한 범죄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승재현/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사적 응징이 일어나게 되면) 국가가 정해놓은 형벌보다 더 높은 과잉 형벌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한 법치의 붕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적 혼란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이미경 / 촬영편집: 김정은 강다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