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10원도 피해 안 줘″ vs ″이게 윤석열식 정의인가″] 인데…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장모를 두고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 김지경/기자 ▶
네, 대권도전을 앞둔 윤석열 전 총장이 며칠 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만나서 장모에 대해 한 말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장모가 피해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 이렇게 말했다는 건데요.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한꺼번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가 무죄다라는 이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재판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전직 검찰총장이었던 자가 검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남한테 피해줄 사람이 아니라는 건데 검찰은 장모한테 죄가 있다고 판단해서 재판에 넘긴 거잖아요?
김]
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는 지금 2개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사기, 그리고 의료법 위반 혐의, 의료인도 아닌데 요양병원을 설립해서 요양급여 22억 9천만원을 건보공단에서 타냈단 의혹인데요, 이틀전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최씨는 또 이 건하고는 별도로 은행 통장에 347억원이 있는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동업자에게 속았을 뿐이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윤 전 총장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거란 말이죠?
◀ 김지경/기자 ▶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한다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 이렇게 말하진 못했을 겁니다.
장모 최씨 쪽에서 정치적인 표적수사의 피해자라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처럼, 윤 전 총장도 같은 입장인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에선 ′내가 하면 수사고 남이 하면 공작이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들어보시죠.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
″내가 하면 ′수사′고 남이 하면 ′공작′이라고 저는 그걸 ‘내수남공’이라고 이름을 붙이는데요. 강직함은 남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의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지경/기자 ▶
민주당은 자기 가족에게만 한없이 관대한게 윤석열식 정의냐고 반문하면서 조국 가족에 들이댄 것과 같은 기준으로, 가족 수사를 해야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남한테 피해줄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국민의 힘, 의원 통해서 전해진 건데 국민의 힘 입장은 어떤 거죠?
◀ 김지경/기자 ▶
일단 비리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장모나 아내 문제는 윤 전 총장이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 이렇게 방어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 윤씨를 만난 권성동 의원의 말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사업 하시는 장모님이 알아서 사업하시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간에 사위가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장모와 부인의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정부 여당의 행태가 오히려 더 비난 받아야 된다…″
◀ 김지경/기자 ▶
또,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반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장인의 좌익활동 경력때문에 공격을 받자,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 이렇게 반박했던 걸 인용했는데요,
그때 노 전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인제/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02년 4월)]
″영부인이 남로당 선전부장으로서 중형을 선고받고 전향하지 않고 교도소에서 사망한 사람의 딸이라고 한다면…″
[노무현/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02년 4월)]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
◀ 김지경/기자 ▶
하지만 민주당은 두 사람이 죄질도 다르고 특히 최씨는 검사 사위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비교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장모 최씨의 경우엔 과거 1차 수사에서 동업자들하고는 달리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경을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