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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151년 만의 외출…종묘 밖으로 모셔진 왕들의 '신주'
입력 | 2021-06-05 20:28 수정 | 2021-06-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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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정전에는 조선시대의 왕과 왕비를 모신 49개의 신주가 보관돼 있는데요.
오늘 종묘의 수리를 위해 신주를 잠시 옮기기 위한 이안제가 열렸습니다.
조선시대 이후 151년 만에 치러진 행사입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종묘 정전,
역대 조선 왕과 왕비의 혼이 깃든 위패, 49위의 신주 앞에서 헌관과 제관들이 제사를 올립니다.
신주를 종묘 밖으로 잠시 모시기에 앞서, 조상들에게 그 이유를 알리는 제사, ′이안고유제′입니다.
″신주에서 내리시어 ′여′에 오르시옵기를 청하나이다.″
조상들께 이유를 고한 뒤, ′태조고황제′ 이성계를 필두로 신주 49위가 집례를 맡은 49명의 집사 품에 안겨, 종묘 밖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집니다.
의례에 따르면 가마인 ′여′에 태워야 하지만, 이번 이안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간소하게 치렀습니다.
[이규대/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려(여)′라고 하는 가마가 있어요. 그것으로 모시면 더 예의가 바르게 맞이하는 길인데. 제가 받들고 모시고 가지만 결례를 느꼈어요.″
종묘 신주의 이안은 고종 7년인 지난 1870년 이후 151년 만입니다.
종묘 정전을 수리하기 위해서, 신주는 당분간 창덕궁 선원전으로 옮겨 보관됩니다.
151년 전에도 마찬가지로 정전 수리를 위해 옮겨졌는데, 워낙 드문 행사이다보니,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의례였습니다.
[박찬정/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사무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떤 큰 행사였죠. 종묘 정전이나 영녕전의 수리 때 부득이하게 옮길 수 밖에 없는데 수리가 자주 일어나진 않았거든요.″
창덕궁에 옮겨진 신주 49위는 정전의 수리가 마무리된 뒤 다시 종묘로 환안될 예정입니다.
이때는 조선왕조실록 등 사료를 토대로 창덕궁에서 종묘까지 가마로 신주를 옮기는 등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재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이관호/영상편집: 양홍석/영상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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