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해마다 2mm씩 주저앉아"…붕괴 전날에도 '삐걱'

입력 | 2021-06-25 19:57   수정 | 2021-06-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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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붕괴된 아파트는 지어진 지 40년이 넘었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위험 신호가 감지돼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마다 2밀리미터씩 지반이 내려앉았고, 붕괴 전날에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과 아파트가 줄지어 늘어선 휴양도시 서프사이드.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는 40년 전인 1981년, 습지를 메운 땅 위에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건설된 지 10년쯤 지났을 때부터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리다 국제대학 연구팀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1999년까지 해마다 2mm씩, 무려 12mm 넘게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이한 건 주변 다른 건물은 움직이지 않았는데 유독 이 아파트 지반만 가라앉았습니다.

[시몬 브도빈스키/플로리다 국제대학교 교수]
″건물은 매우 천천히 움직였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건물에 균열이 가고 구조적으로 손상된 것과 관련 있습니다.″

위험 신호는 여러 차례 감지됐습니다.

콘크리트 외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너지기 전날에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파블로 로드리게스/실종자 가족]
″어머니가 (사고 전날) 새벽 3~4시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깼대요. 그 뒤에 다시 잠들지 못하셨대요.″

아파트 측은 재승인을 받기 위한 안전 진단 검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베리 코헨/아파트 주민]
″이사 왔을 때부터 쿵쾅대면서 각종 공사가 끊이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몰라요.″

또 전문가들은 이 일대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지반이 약화될 수 있다며 대비책 마련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붕괴 원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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