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광모

산비탈 '와르르' 도로 덮쳐…추가 붕괴 우려

입력 | 2021-06-25 20:28   수정 | 2021-06-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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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의 한 야산에서 도로 옆에 있는 경사면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미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안전 조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갈색 토사가 드러난 경사면으로 돌멩이와 흙이 조금씩 흘러내립니다.

흙먼지가 일고, 좀 더 큰 바위와 흙더미가 떨어지더니.

잠시 뒤, 산 정상부터 바위와 토사, 나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립니다.

마치 포탄이 떨어진 듯 굉음이 울리고 거대한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저기 사람들 없나?″

쏟아져 내린 토사는 인도와 도로를 덮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야산 주변에 공장과 냉동창고가 밀집해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떨어진 바위에 맞아 철제 난간은 보시는 것처럼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현장이 너무 위험하다 보니 바로 옆 사업체 직원들도 모두 대피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오전부터 야산에서 토사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등 산사태 조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허미영/목격자]
″절벽에서 돌멩이가 떨어지면서 뿌연 연기가 나더라고요. 차츰차츰 더 많은 돌덩이가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와르르 무너지더라고요.″

이곳은 지난해 균열이 발견되면서 산사태 위험지역으로도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안전 조치라곤 인도에 세운 1m 높이 안전난간이 전부였습니다.

[인근 공장 직원]
″그전에 뭐 나무가 있었는데, 나무를 다 베어버리더라고요. 그물 같은 걸 씌우는 줄 알았거든요. 그물은 또 안 씌우고 그냥 나무만 베어서…″

부산 서구청은 낙석 방지용 안전망을 설치하려 했지만, 사유지여서 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개인사유지는 저희들이 함부로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공사하는 도중에 우리가 고발이 돼 중단된 거 아닙니까.″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을 긴급 통제했지만, 여전히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는 데다, 장마까지 예고되어 있어 추가 붕괴사고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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