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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경주용 좌석에 소음기까지 달고…불법 개조 심야 폭주족
입력 | 2021-07-05 20:30 수정 | 2021-07-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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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밤중 굉음을 울리며 달리는 폭주족들이 운전자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불법으로 개조한 차량들이라서 사고 위험이 더 높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오토바이도 마찬가지로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2일 자정 무렵.
충북 청주 공항 근처 사거리에 고급 외제 차를 비롯한 차량 십여 대가 모여듭니다.
한 대가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요란한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잠시 뒤, 또 다른 차량도 전조등을 번쩍이며 속도를 올립니다.
720m의 짧은 직선 구간에서 아슬아슬한 질주가 번갈아 계속됩니다.
폭주족들이 모였던 이곳은 왕복 6차선의 넓은 직선 도로였습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고 새벽에는 오가는 차량도 적은 곳이었습니다.
수사를 벌이던 합동 단속팀이 현장을 덮쳤더니 차량 불법 개조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바람의 저항을 줄여 속도를 높이려고 차체를 낮추는가 하면, 뒷좌석을 없애 차량 무게도 줄였습니다.
급제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주용 시트까지 불법 설치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단속반]
″이건 승차 장치 임의변경. 이 버킷 시트는 경주용으로 만든 좌석인데…″
조작이 쉽도록 규격보다 지름이 작은 핸들을 쓰거나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음기까지 불법 개조하기도 했습니다.
[김관한/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경주할 목적이 굉장히 컸던 거 같아요. 가속률을 더 높이기 위한 장치들을 썼고, 사고 대비를 위한 지지대도 설치했고…″
경찰은 사실상 경주용으로 차량을 불법 개조한 운전자 3명을 자동차관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도 많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륜차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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