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 국민 재난 지원금에 합의 했다가 사실상 번복을 하면서 난타를 당하고 있어요.
◀ 기자 ▶
네. 그동안 이 대표를 비판한 게 주로 여권이었다면, 이번엔 국민의힘 안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어제 저녁 송영길 대표와 합의한 내용이 문제였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보시죠.
′서울 여의도 한식당 (어제)′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미루다보면 못 만날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어제)]
″협치 사안이 워낙 많다 보니까 빨리 만나 뵙는 게 좋죠.″
′회동 후 양당 수석대변인이 결과 브리핑′
[황보승희/국민의힘 수석대변인(어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을 봐서 결정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니까 전국민 지급에 반대 입장이던 국민의힘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당의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고 하냐″면서 이 대표를 비판했고, 조해진 의원도 ″사실이라면 황당한 일″이라며,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조 의원의 말입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기존에 우리 당의 입장하고 다른, 거의 반대의 합의가 나와서 굉장히 의아했고 사전에 당내 소통도 협의가 안 되어 있더라…″
이런 반발에 국민의힘은 여야 당대표 사이의 합의를 없던 일로 만들었습니다.
◀ 앵커 ▶
이게 사실 합의가 번복된 건데 이준석 대표는 번복이 아니라고 한단 말이죠.
◀ 기자 ▶
네. 이 대표는 확정적인 합의를 한 건 아니라서 합의를 번복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이 대표의 오늘 해명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확정적인 합의라기보다는 가이드라인에 가까운 것이었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직접 대면해서 같이 상의하고 우리 당의 입장을 최종 확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옆방에서 같이 식사하고 계시던 대변인들한테 저희가 스피커폰으로 전달했습니다.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까지는 전달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한 마디로 대변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생겼다는 주장입니다.
◀ 앵커 ▶
대변인한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이 상당히 거세죠?
◀ 기자 ▶
민주당에선 100분 만에 말을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는 비아냥이 나왔고요.
국민의힘 의원들도 너무 가볍다, 철학이 없다 하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어서 들어 보시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리당 송영길 대표를 만나 귤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힘당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맛을 잃고 탱자가 된 것입니까.″
[김태흠/국민의힘 기재위원]
″여야 대표라는 사람들이 만나서 말이야. 무슨 ′소비 진작′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그런 합의를 하고 있고 말이에요. 이게 진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거예요, 이게?″
홍준표, 원희룡, 윤희숙, 안철수 이런 야권 대선주자 모두 이 대표를 비판했는데요.
하태경 의원만 ″내부 공격은 자해정치″라면서 이 대표를 감쌌습니다.
◀ 앵커 ▶
지금 작정하고 비판하는 걸 들어보면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거 같거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논란이 되니까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고, 외신 인터뷰에선 중국이 잔인하다는 비외교적인 표현을 써서 ′이준석 리스크′라는 말까지 돌았는데요.
이번 합의가 결정타를 날린 겁니다.
들어보시죠.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여성가족부 폐지문제, 통일부 폐지문제 같은 경우도 저만 하더라도 여성가족부는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통일부 폐지는 저는 반대거든요. 본인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계속 같은 실수를 더 크게 벌일 가능성이 있겠다…″
이 대표는 말주변이 좋다는 칭찬과 말장난이 심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데, 마지막에 어떤 평가가 남을지 지금부터가 중요해 보입니다.
◀ 앵커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지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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