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제발 꺼내 주세요"…지진인 줄 알았던 절박한 목소리들

입력 | 2021-07-15 20:34   수정 | 2021-07-15 20:4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난달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붕괴 당시 구조 당국에 쏟아진 신고 전화 음성이 공개가 됐는데, 긴박했던 순간의 공포와 충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깊은 밤 12층 아파트가 갑자기 폭삭 무너지고 ′살려 달라′는 신고 전화가 빗발칩니다.

[신고자]
″(무너진) 챔플레인타워에 있어요. 무슨 일이 터진 거 같아요. 여기서 좀 꺼내주세요.″

[신고자]
″서둘러요, 서둘러요. 큰 폭발이 있어요.″

폭격이라도 맞은 듯 단 12초 만에 아파트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뿌연 먼지 연기에 파묻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출구를 찾는 절박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신고자]
″출구를 못 찾겠어요. 어느 계단으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신고자]
(계단으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아니요, 아니요. 층계가 막혔어요.″

생사의 갈림길에 선 급박한 상황이지만 아들은 자신보다 어머니가 더 걱정됩니다.

[신고자]
″앞이 하나도 안 보여요.″
(어디로 가야 하니?)
″계속 가요. 움직여요, 움직여. 엄마, 긴장 풀고 숨을 크게 들이마셔요.″

지진이라고 착각할 만큼 강력했던 붕괴 충격.

아파트가 커다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며 대규모 인명피해를 걱정합니다.

[신고자]
″지진이 났어요. 밖에 지진이 났어요.″

[신고자]
아파트가 싱크홀로 빨려 들어가요. 아마 많은 사람이 숨졌을 거예요.

3년 전 수영장 근처 하층부에 중대한 균열이 있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입니다.

현재까지 아파트 붕괴로 숨진 사람은 97명.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자가 있지만 현지 당국은 한 주 전 구조 중단을 선언하고 시신 수습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