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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쿠팡 물류센터, 새벽에도 34도…"당장 쓰러지는 조건"
입력 | 2021-07-22 20:01 수정 | 2021-07-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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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선풍기만으로 버티고 있는 쿠팡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서 전해 드린바 있죠.
폭염이 계속 되고있는 요즘, 물류 센터 안은 얼마나 더울 까요.
측정을 해 봤더니, 한밤 중에도 34도가 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밤새, 쉴 틈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 누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입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쿠팡 고양물류센터
오후 4시에 바깥 기온을 재봤습니다.
38.6도. 사람 체온보다 높습니다.
거대한 건물은 뜨겁게 달궈집니다.
열기가 빠져나갈만한 구멍은 많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주간조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없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엄청 더워요, 안에는. 선풍기 개인마다 하나씩 있기는 한데, 너무 더워요. 낮이나 밤이나.″
해가 지면 좀 나아질까?
지금 시간이 밤 9시인데도 바깥의 온도는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덥습니다.
한낮보다는 나아졌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 땀이 흐르는데요.
그런데 저 쿠팡 물류센터 내부는 이 바깥보다도 훨씬 덥다고 합니다.
현장 노동자에게 부탁해 내부 온도를 측정해봤습니다.
휴대폰 반입이 금지돼 사진은 못 찍었지만, 밤 9시 포장 작업장 온도가 34.2도라고 했습니다.
휴게실은 좀 시원할까? 아닙니다. 밤 11시인데 31.4도입니다.
한 노동자가 입었던 옷에는 땀이 말라붙은 소금기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성문/쿠팡 노동조합 고양물류센터 분회장]
″말 그대로 녹초가 되죠. 하루하루 그렇게 날 수는 있어요. 시간이 축적이 되면서 몸이 상한다는 게 느껴져요.″
야간조 노동자들은 이런 곳에서 저녁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주일에 4-5일을 일합니다.
[김형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속해서 야간 노동을 한다는 것과 더운 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모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높은 작업 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당장 쓰러지는 노동자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부가 정해놓은 고열작업 기준에 따르면, 이 정도 조건이면 1시간에 15분씩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야간 노동 9시간 동안 쉬는 시간은 중간에 밥 먹는 1시간이 전부입니다.
쿠팡은 피해를 막기 위해 냉난방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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