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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체감온도 '50도'…소방관 쓰러지는데 회복차량은?
입력 | 2021-08-07 20:28 수정 | 2021-08-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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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사진 좀 한 번 봐주십시오.
모두 소방관들입니다.
불을 끄다가 쉴 곳이 없어서 이렇게 길바닥 여기저기 누워있는 건데요.
요즘같이 폭염이 계속될 때는 더 힘들고 지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소방관들이 잠시 쉴 수 있는 ′회복차량′이라는 게 도입됐는데, 전국에 8대밖에 없다고 합니다.
조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이 완전히 꺼지기까지 엿새가 걸렸던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구조대장이 순직했고, 탈진하는 대원이 속출했습니다.
휴식은 잠시 교대하는 순간 이뤄집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끼니도 때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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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진에 16시간이 걸린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유독가스가 잔뜩 묻은 방화복을 입은 채 맨바닥에 지친 몸을 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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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32도의 날씨, 방화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 5분만 걸어도 체감 온도는 50도에 육박합니다.
[심호춘 소방장/경기 이천소방서]
″방화복을 입는 순간 어쨌든 간에 쉽게 설명하면 파카를 하나 계속 더 입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런 소방대원들을 위해 도입한 ′재난회복 차량′입니다.
길이 16미터, 중량 30톤의 거대한 트레일러, 버튼을 누르면 공간이 더 넓어집니다.
한 번에 30명까지 쉴 수 있는 침대와 침낭,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샤워기도 있습니다.
[박현원 소방경/중앙119구조본부]
″직원들이 잠시나마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목을 축일 수 있는 그런 임시 공간으로 활용성이 높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산소 공급 시설이 있어서, 탈진한 대원들에게 응급처치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차량은 영남과 호남, 전국에 딱 두 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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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형보다 작지만, 기동성이 뛰어난 버스형 회복차량도 있습니다.
내부를 개조해 만든 식탁에선 식사도 가능한데, 전국에 6대가 전부입니다.
5년 전, 서울시에선 1대를 처음 도입하면서 계속 늘리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오맹교 소방장/서울소방재난본부]
″저희가 출발하면 (도착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 (현장에서는) 지치죠. 차가 좀 부족하다는 걸 느끼죠.″
특히 찜통더위가 기승인 7~8월엔 소방관들이 탈진해 쓰러지는 일이 끊이질 않습니다.
′열돔′ 현상으로 극심해진 폭염, 하지만 진화 현장에서 회복 차량을 구경조차 못해본 대원들이 대다수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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