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델타 변이에 무너진 이스라엘·영국…"집단면역 불가능"

입력 | 2021-08-11 19:52   수정 | 2021-08-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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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구 8백만 명의 이스라엘은 어제 하루 6천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백신이 만능은 아니라는 현실적인 교훈을 주고 있는데요.

더 강한 변이가 계속 나오는 한 집단 면역은 불가능한 만큼 현실적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275명.

이틀 전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입니다.

불과 두 달 전, 확진자가 7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입니다.

이스라엘은 성인의 85%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접종 모범국′.

높은 접종률을 믿고 방역을 대폭 완화했지만, 델타 변이에 속절없이 무너진 겁니다.

백신도 소용없는 게 아니냐는 의문 속에 이스라엘은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부스터 샷′으로 불리는 3차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이스라엘 총리]
″벌써 6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국민이 3차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며칠 만에 60대 인구의 절반이 3차 접종을 한 겁니다.″

백신 접종률 75%에 달하는 영국도 하루 확진자가 2만 3천여 명 나오자 3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진 못했지만, 사망률은 크게 낮춘 만큼, 3차 접종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지드 자비드 / 영국 보건장관]
″백신 방어벽을 세우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백신은 전염병 대유행 단계에서 정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나 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강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오는 이상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사실상 코로나와의 공존을 택한 겁니다.

이처럼 집단면역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코로나 대응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앤드류 폴라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다음 변이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더 잘 감염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이제는 사망률을 줄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폴라드 교수는 또, 백신접종률이 높은 나라의 3차 접종보다는,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을 접종하는 것이 중증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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