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남호

쿠팡, 납품업체 갑질로 '최저가 보장'…대기업도 당했다

입력 | 2021-08-19 20:26   수정 | 2021-08-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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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온라인 쇼핑몰 쿠팡은 최저가 보장을 내세우고 있죠.

그런데 최저가를 위해서 납품 업체들한테 갑질을 일삼아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피해 업체 중에는 LG나 SK 계열사 같은 대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쿠팡에서 코카콜라를 검색해봤습니다.

′로켓배송′ 품목에 다른 콜라들은 다 있는데 코카콜라가 없습니다.

코카콜라 제조 공급사인 LG생활건강이 쿠팡의 요구대로 가격을 맞춰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래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최저가 보장 정책을 폅니다.

만약 다른 경쟁 쇼핑몰이 쿠팡보다 싼값에 물건을 팔면, 쿠팡도 가격을 내려야 합니다.

그만큼 쿠팡의 이익은 줄어듭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자기들 가격을 내리는 대신, 다른 쇼핑몰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납품업체들에게 다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올리라고 요구했습니다.

거부하면 거래를 끊었습니다.

[쿠팡 피해업체 관계자]
″(요구를 거부하면) 쿠팡에서 우리 제품이나 우리 회사 이름이 검색이 안 되게 (하거나) 발주 안 하는 것도 기본이고. 시장에서 상황을 보면 월등히 그쪽(쿠팡)이 온라인 시장에서는 갑이죠.″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당한 납품업체는 101개.

LG생활건강, SK매직,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 매일유업, 남양유업, 쿠첸, 레고코리아.

대기업들도 줄줄이 쿠팡의 갑질에 당했습니다.

[조홍선/공정거래위원회 유통정책관]
″최근에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힘이 넘어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요. 대기업 업체인 납품업체라 하더라도 그들에 대해서도 우월적 힘이 있다고 인정한 사례(입니다.)″

쿠팡은 최저가 보장으로 이익이 줄어들자 납품업체들에게 떠넘겼습니다.

광고 강매, 쿠폰 발급, 판매장려금으로 받아낸 돈이 183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공정위가 쿠팡에 부과한 과징금은 고작 32억 9천만 원입니다.

쿠팡이 현재 적자라는 이유로 과징금을 깎아주고, 검찰 고발도 하지 않았습니다.

쿠팡은 ″얼마전만 해도 신생 유통기업이어서 대기업들에게 갑질할 위치가 아니었다″며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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