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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베란다 태양광 업체들…보조금만 챙기고 무더기 폐업
입력 | 2021-08-19 20:34 수정 | 2021-08-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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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겠다면서,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설치 업체들에게 7년 동안 수백억 원을 지원해 왔는데요.
보조금을 받은 업체 다섯 곳 중에 한 곳이 3년도 안돼서 폐업을 해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설이 고장나도 수리를 받을 수 없어서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 단지.
베란다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습니다.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30여가구 중 6가구는, 시설이 고장 나도 수리를 받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
태양광 설치업체가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곳곳에서 실제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시민(서울 서대문구)]
″와서 점검 좀 해 달라 그랬더니, 자기들은 폐업했다고 다른 업체를 알려주더라고요.″
지난 2014년부터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태양광 업체는 모두 68곳, 태양광 설비 하나당 40만 원씩 받았습니다.
이 중 14개 업체가 보조금을 받은 뒤 3년도 안 돼 문을 닫았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태양광 업체가 있던 자리는, 카페로 바뀌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업체가 떠난 지) 한참 됐죠, 수개월 됐죠.″
업체들은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5년 동안 시설을 정기점검하고, 하자가 있으면 고쳐주기로 했는데, 이를 어긴 겁니다.
조기 폐업한 업체가 타간 보조금은 118억 원.
이들이 설치한 태양광 설비를 고쳐달라는 고장 신고는 1년간 113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심지어 폐업한 업체 3곳은 회사 이름만 바꿔 다시 서울시의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이 업체들을 사기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보조금도 모두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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