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집단 괴롭힘에 日 교감 "가해자 10명의 미래가 더 중요"

입력 | 2021-08-19 20:36   수정 | 2021-08-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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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봄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여중생이 실종된 뒤 동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을 두고 일본 사회가 떠들썩한데요.

부모의 진상 조사 요구에도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고, 심지어 ″피해자 한 명보다 가해자 열 명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은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말 일본 홋카이도의 한 공원에서 14살 여중생 ′히로세 사아야′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행방불명된 지 39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인은 저체온증, 1미터 가까이 쌓인 눈에 덮여있다가 기온이 오르며 신체 일부가 드러났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학교 입학 직후부터 사아야는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과 성폭력 등에 시달리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실종 당일 친구에게 ″오늘 죽으려고 한다″ ″그동안 무서웠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부모는 사아야가 다니던 중학교에 5차례나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했는데도 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시다 타츠야/유족 측 변호사]
″(괴롭히는) 문자 메시지도 있고 사진도 있는데 이것을 보고도 집단 괴롭힘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경찰 조사 결과 10명의 가해 학생이 드러났지만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피했고,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심지어 교감이 ″가해자에게도 미래가 있다″며 다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시다 타츠야/유족 측 변호사]
″(교감이) ″가해자 10명의 미래와 피해자 한 명의 미래 중 무엇이 중요합니까. 한 명 때문에 10명의 미래를 망치려고요? 뭐가 일본 미래에 도움이 되나요.″(라고 말했어요.)″

지난해 일본 초중고교에서 확인된 집단 괴롭힘은 61만 2천여 건.

지난 2013년 ′이지메 방지법′까지 제정됐지만 접수 건수는 6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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