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여홍규

집집 돌며 색출하고 공개 처형…공포정치 시작

입력 | 2021-08-21 20:22   수정 | 2021-08-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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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선 혼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미군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는 가운데, 공항에선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거리에선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면서도, 고통받고 있는 아프간 국민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프간의 수도 카불 공항 주변으로 수백 명의 군중이 모여들었습니다.

탈레반이 경고 사격을 하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바닥에 쓰러진 여성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지난 16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이런 일은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공무원]
″탈레반은 여성은 눈만 보이도록 하고 몸을 모두 가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내 딸들이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른바 ′공포정치′도 시작됐습니다.

탈레반이 자신들에게 저항했던 지방 경찰청장을 체포해 두 손을 묶고 눈을 가린 채로 처형한 뒤 그 영상을 공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탈레반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미군 등에 협력한 아프간인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에서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아프간 국민들의 저항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 국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총을 든 탈레반 조직원들 앞에서 여성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국인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집에 데려다줄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30분간의 연설에서 미국인의 안전은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태로 고통 받는 아프간 국민들의 안전과 인권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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