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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두 시간 동안 사우나 있는 듯"…한계 부딪힌 의료 현장
입력 | 2021-08-26 20:05 수정 | 2021-08-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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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중증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지칠 대로 지쳐 있는 현장 의료진들도 걱정이죠.
1년 7개월 넘게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진들은 ″더 이상은 버티는 것조차 힘들다″고 호소 하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경기도의 감염병전담병원.
4차 유행 전, 50명 정도이던 코로나 환자는 어느새 100명을 넘었습니다.
방호복에, 마스크와 세 겹의 장갑까지 착용한 채 중환자실에서 2시간 넘게 환자들을 보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서진아 간호사/경기도의료원 코로나19병동]
″D레벨 (방호복을) 입는 것 자체, 그 순간부터 많이 힘들고… 사우나 2시간씩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이 다 젖고 나오거든요.″
일반 직원이 하던 일까지 간호사들이 떠맡게 됐습니다.
[서진아 간호사/경기도의료원 코로나19병동]
″배식을 이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요. 오염 폐기물이 다 찼으면 청소도 진행해야되고요. (업무량이) 3~4배 정도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서울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2백개는 이미 꽉 찼고, 간호사 1명이 평소 2배인 15명의 환자를 돌봐야 합니다.
간호사 A씨는 고된 업무를 이어가던 어느날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간호사 A씨]
″새벽에 이제 출근하려고 5시에 일어났는데 침대가 머리맡에서 도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어지러워서 약간 피곤한가…″
증상은 더 심해져만 갔고 이석증 진단을 받은 A씨는 결국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간호사 A씨]
″병가 한 달을 냈는데도 호전되지 않아서 나오게 됐습니다. 그분들(환자들)의 감정을 저희가 무조건 받아드려야하는 그런 감정 쓰레기통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고…저희도 존엄성을 잃게 되는 부분들이 많고…″
코로나19와 싸우는 일선 의료진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보건복지부와의 교섭에 착수했습니다.
[송금희/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
″보건의료노조가 인력문제, 공공의료 문제를 이야기한 게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그동안 임시방편, 땜질 식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의 교섭 결과와 함께 다음 달 2일, 총파업 돌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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