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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영
경찰 다섯 번 헛걸음 하는 사이…두 번째 살인까지
입력 | 2021-08-30 19:45 수정 | 2021-08-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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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 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경찰은 그의 집을 다섯 번이나 방문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을 했습니다.
그가 도망을 치던 중 경찰을 발견하고 피해가는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강 씨의 도주 동선과 경찰의 추적 동선을 홍신영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역 앞 도로에 멈춰선 검은색 승용차, 한 남성이 내립니다.
바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 씨입니다.
5분 뒤, 경찰차가 도착해 차량을 수색하고, 주차된 차로 돌아오던 강 씨는, 이 광경을 보고 급히 뒤돌아 도망칩니다.
경찰과 강 씨의 거리는 불과 10m였습니다.
[서울역 인근 상인]
″트렁크를 여니까 옷도 막 나오고 티셔츠도 나오고 바지도 나오고… (경찰이) 아침에 왔다가 한참 있었지. 오후에 갔죠. 오후에…″
경찰이 3시간 넘게 주변을 수색했지만, 간발의 차로 경찰을 피한 강 씨는, 버스를 타고 유유히 도망친 뒤였습니다.
강 씨가 첫 번째 희생자인 40대 여성을 살해한 26일 오후.
집중 관리 대상자인 강 씨가 경기도 하남의 한 업소에 오랜 시간 머물자, 서울동부보호관찰소는 직접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자정을 넘겨 강 씨가 또 외출하자 집으로 출동했다가, 강 씨가 귀가한 것이 확인되자 도중에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저녁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 씨.
경찰은 저녁 6시와 8시, 밤 10시까지 세 차례나 강 씨의 집을 찾아갔고, 이튿날 두 번이나 더 집을 방문했지만, 집이 빈 것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뒤늦게 주말에 신청한 체포영장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이미 첫 번째 희생자의 시신이 놓여있던 집 안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 사이 서울역에서 차를 버리고 도망친 강 씨는 버스를 옮겨타며 서울 서부 일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상황이 끝난 건 강 씨가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살해하고 39시간 만에 제발로 경찰을 찾아오고 나서였습니다.
강 씨의 집 안을 들여다봤다면, 서울역에서 강 씨를 잡았다면, 두 번째 희생은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법적·제도적 한계로 인해 현장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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