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더 못 죽여서 한"…'전자발찌 훼손' 강 모 씨 구속

입력 | 2021-08-31 19:54   수정 | 2021-08-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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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자발찌를 훼손 전후로 여성 두 명을 잇달아 살해 한 강 모 씨가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에게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사람을 더 죽이지 못해 한이 된다″는,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강 씨는 오늘 구속수감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돌연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자수한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자발찌 살해범′ 강모씨.

취재진의 마이크를 쳐내고 기자를 밀친 뒤, 언론 보도에 대해 거세게 항의합니다.

[강모 씨]
″보도 똑바로 하라고 보도를… 기자들이 보도를 엉터리로 하니까 그렇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법원에서 다시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자, 이번엔 마이크를 발로 차면서 욕설을 퍼붓습니다.

(피해여성 왜 살해하셨습니까?)
″XX놈아, 치워… 이 XXX야″

실질심사가 끝나고 1시간쯤 뒤 다시 나타난 강씨는, 이번에는 작정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하실 말씀 없으세요?)
″더 많이,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
(반성 전혀 하지 않는 겁니까?)
″당연히 반성 안하지. 사회가 X같은데…″

법원은 6시간여 만에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강씨는 구속수감됐습니다.

강씨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 한 명을 살해하고, 이어 29일 새벽 3시쯤 잠실한강공원 인근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씨는 50대 여성을 살해한 동기에 대해 ″빚 2천만원을 한 번에 갚으라고 독촉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살인을 저지르기 전 이미 철물점에서 전자발찌를 끊기 위한 절단기를 준비하고, 도주 때 탄 렌터카도 미리 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범행 전후 연락했던 지인들을 상대로 도주 방법 등을 조사하는 한편, 강씨의 얼굴과 이름 같은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심의위원회를 열 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장영근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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