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혜연

이 중사 모친 재판서 실신…"내 딸 죽어서도 버림 받아"

입력 | 2021-09-07 19:59   수정 | 2021-09-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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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가 하면 피해자를 성추행했던 장 모 중사의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증인석에 앉았는데 딸의 고통을 절규 속에 대변을 하다 끝내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故 이 중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모 중사의 2차 공판.

이 중사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중사 유족이 법정에서 진술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딸의 고통을 호소하던 중 군 검사가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딸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성추행 사건이) 아무런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죽고 싶다는 생각에 센터에 전화했다면서도 ′죽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해 이겨낼 걸로 생각했다″며 딸의 말에 귀기울이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흐느꼈습니다.

[김정환/故 이 중사 유족 변호인]
″자살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만 듣고 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해서 본인이 죄책감이 든다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이제 감정이 격해지셔서…″

이 중사의 어머니는 또 ″우리 아이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버림받았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해자가 지은 죄만큼 벌 받길 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발언하는 내내 울며 몸을 떨던 어머니는 증인 신문을 마친 뒤 결국 실신했습니다.

[김정환/故 이 중사 유족 변호인]
″상당 시간 못 일어나시고, 몸 상태가 별로 좋으시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환청도 들리시고 환각도 보이시고 막 그런 상태여서 어려우신 상황이죠.″

공판 도중 이 중사의 오빠가 피고인석을 향해 욕설을 하며 달려나가 퇴정 조치됐고, 이 중사의 아버지도 피고인을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8일 3차 공판에서 변론을 마무리하고, 군 검찰은 같은 날 장 중사에 대해 구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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