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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최강욱 고발장 초안' 전달자는 정점식‥"출처 기억 못 해"
입력 | 2021-09-09 19:49 수정 | 2021-09-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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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검찰의 대리 고발 사주 의혹, 여기 세 종류의 고발장이 있습니다.
검찰이 야당에 전달했다고 의심받는 고발장, 또 국민의힘 조 모 변호사가 작성해 대검에 접수한 고발장, 그리고 어제 MBC가 단독 보도한 당이 조 변호사한테 제공한 고발장 초안, 이 세 고발장은 표식이나 일부 토씨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똑같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야당에 전달한 고발장이 실제 고발로 현실화했다는 의심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세 고발장의 연결 고리도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이 두 번째 고발장은 당시 당의 법률자문위원장이었던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이 당무감사실에 전달했고 이게 다시, 조 변호사한테 건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고발장과 판박이인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 초안.
어제 MBC 단독보도로 확인된 이 고발장 초안을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실로 전달한 사람은 당시 법률자문위원장이던 정점식 의원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보좌관이 당시 고발장 초안을 가져와 검토해달라고 보고했고, 검토 후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 필요성을 느껴 당무감사실장에게 초안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손준성 검사가 보낸 걸로 의심되는 고발장과 거의 흡사한 고발장 초안이 정점식 의원실을 통해 당에 전달됐고, 당에서 법률자문위 소속 조 모 변호사에게 다시 전달해 실제 고발로 이어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겁니다.
이 초안은 ′고발장-최아무개-최종′이라는 이름의 한글 문서로 작성됐으며, 작성 날짜는 지난해 4월 22일, 마지막 수정일은 지난해 5월 11일로 돼 있습니다.
김웅 의원이 지난해 4월 8일 당에 전달한 걸로 추정되는 ′손준성 보냄′ 고발장이 불과 2주 만에, ′어셈블리(assembly)′ 즉 국회 내 컴퓨터를 이용해 고발장 초안으로 재가공된 겁니다.
하지만 정점식 의원은 문제가 된 고발장 초안의 출처는 자신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초안을 받아 온 보좌관이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시 의원실로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온데다 벌써 1년도 더 지나 출처를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고발 사주′가 실행되는 과정에 당의 공조직과 검찰출신 의원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공명선거추진단을 출범시켜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원문을 입수해 가지고 어떤 경위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도 역시 김재원 최고위원님께서 맡으시는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하지만 의혹 보도 일주일이 돼서야 당 차원의 조사기구를 구성하면서 늑장 조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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