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호찬

국민의힘 '어설픈 해명·소극적 대응'‥진상규명 의지 있나?

입력 | 2021-09-09 19:51   수정 | 2021-09-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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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정도면 당의 공식 조직이 고발장 접수부터 실제 고발까지 개입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점식 의원은 그제까지만 해도 ″고발장이 어떻게 작성됐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번 의혹과 거리를 두었다가 이틀 만에 말이 바뀌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뒤늦게 진상조사를 결정했지만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지,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이어서 이호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실제 고발로 이어진 건 없지 않냐며,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당에서 문제의 고발장을 받아 검토한 사실은 없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저급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했습니다.

[윤한홍 의원/국민의힘 법사위 간사]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 역시 보고받은 바가 없었다고 밝혔고, 또 실제로 고발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권표 공작 정치의 전형입니다.″

이준석 대표 역시 당에 접수된 문건은 없다며 진상규명 책임을 검찰로 떠넘겼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뒤 손준성 보냄으로 돼 있는 ′최강욱 고발장′과 거의 똑같은 고발장을 미래통합당이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고발 사주′가 실행된 의혹이 짙어진 만큼 이때라도 진상조사에 나서야 했지만 당시 고발장 제출을 책임졌던 정점식 의원은 자신도 ″고발장 작성 경위를 모른다″며 파문을 줄이는데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손준성 보냄′으로 돼 있는 고발장과 사실상 판박이인 고발장 초안을 정점식 의원실이 당무감사실을 통해 담당 변호사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첫 해명이 무색해졌습니다.

오늘도 정 의원은 보좌관이 고발장 초안을 어디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며 다시 말끝을 흐렸습니다.

당의 공조직과 검찰출신 국회의원까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준석 대표는 다시 조사를 약속했지만 진상규명 의지는 여전히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정점식 의원의 그런 관련된 내용은 제가 파악을 할 수 없었고, 지금도 아직까지 솔직히 말하면 언론보도 내용 이외에는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김웅 의원만큼이나 국민의힘 역시 진상을 밝히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호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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