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오토바이가 굉장히 시끄러워요. 오토바이들이 말도 못 해요. 말도 못해. 위에다가 다 뺑 둘러서 놓는 거야. (물류센터가 골목길까지 들어와 버렸어요.) 그러니까. 그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로드맨]
″(손님에게) 머리 하러 오셨는데 오토바이 이야기하니까 고개를 끄덕이시네.″
[인근 주민]
″여기 차로 많이 왔다갔다하는데 오토바이 때문에 위험해요.″
(‘도심형 물류센터’<MFC> 연 매출은 1400억 원…보이지 않는 ‘거대’마트)
[로드맨]
″지금 이곳 같거든요. 여기 보시면 오토바이들이 좀 서있거든요.″
[플랫폼 마트 배달원]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달이 뜨면 위쪽에서 콜이 잡혀요. 편의점에 해당하는 물품들이 위쪽에 다 배치되어있더라고요.″
[플랫폼 마트 배달원]
″창고형으로 돼 가지고 저희는 마트 안에 들어갈 수는 없고요.″
[로드맨]
″보니까 너비아니, 새우 볶음밥, 해물 경단, 뽀로로 요구르트. 거의 뭐 다 있네요. 종류가.″
[플랫폼 마트 배달원]
″생필품도 거의 다 있고. (주문량이)보통 평균적으로 10건에서 30건이 떠 있는데 원래는. 요즘은 한 50건에서 100건도 뜨는 경우도 있고.″
(플랫폼 마트 바로 옆 동네마트를 찾아가봤습니다.)
[곽선일 / 인근 마트 사장]
″(저기는 코로나 때문에 더 잘 된다고.) 잘 되죠. 오토바이 숫자가 벌써 부릉부릉 하고 지나가는 게 횟수가 벌써 틀리니까. 그게 답답한 거죠.″
[곽선일 / 인근 마트 사장]
″구멍가게가 없어진다라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 좋은 거거든요. 왜냐하면 편의점은 물건값을 좀 비싸게 사거든요. 개인적으로 제가 소비자 입장이었을 때 생각해보면 그래요.″
[한동진 / 마트 사장]
″(실제로 지금도 매출이나 이런 것들은 감소 추세에 있으신가요?) (예전에) 100이었다면 지금 한 30%? 그런데 앞으로 더해질 거 같아요. 대기업을 막을 수는 없고요. 마진을 깎아주고. 그게 이제 현실이죠. (앞으로 동네마트는?) 답이 없어요. 답을 낼 수가 없죠.″
[김성민 회장 / 한국마트협회]
″지금 초등학생과 대학생을 같은 선상에 놓고 달리기를 하라는 것과 똑같거든요? 오프라인에 있는 중소마트나 자영업자들은 다 고사 되겠죠? 대형 유통 플랫폼들이 가격을 마음대로 쥐락펴락 올리고 내리고 다 하는 거죠. 다 죽기 전에 뭔가 처방을 강력하게 해야된다는 거죠.″
[현장4]
(이미 이런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로드맨]
″혹시 여기 예전에 뭐 있었는지 기억해요? (마트 있었어요.) (여기에 슈퍼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남순남 / 인근 주민]
″(얼마나 오래된 곳인가요, 여기가?) 한 30년 됐죠. (그런데 없어지고 나서 어떤 점이 불편하신가요?) 불편하죠. 지금은 이제 멀리 가야 돼요. 슈퍼가 주택가에 하나 있기는 있어야 되는데.″
(수소문 끝에 폐업한 가게의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유해연 /폐업 마트 사장]
″(사장님 여기는 뭐 있었던 곳이에요?) 이거는 옛날에 과일. 그런데 완전 정리를 다 했죠. (여기 음악도 트셨던 모양이네) 디제이 방송도 하고. (얼마나 아쉬우셨을까 그래.) 아휴 어떡해요.″
[유해연 /폐업 마트 사장]
″우리 전부 다 여기는 동네 고객이잖아요. 정말 가족처럼 아끼고 했는데. (숟가락 몇 개인지 다 알고.) 네. 아꼈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마음으로는 아프지만. 속으로는 울지만 그만뒀죠. 연세 드신 분들 할머니. 많은 얘기를 하세요. (이제 장 보러) 어딜 가나.″
[유해연 /폐업 마트 사장]
″(코로나부터는 손님이 확실히 많이 줄었습니까?) 많이 줄었죠. 오죽하면 그만뒀겠습니까. (코로나 끝나면 다시 나아지겠죠?)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제 슈퍼는.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 같습니다. 지금은. 없어지면 없어졌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바람을 타고, 대형 플랫폼 마트들은 소리 없이 우리 생활 속 깊이 침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고속 배달’의 편리함 뒤로, 동네 상점들은 하나 둘 폐업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위드 코로나’ 논의가 시작되는 요즘, 이들이 영영 사라지고 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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