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수배 사실 들킨 20대 남성‥후배 차로 도주하며 수갑 절단

입력 | 2021-10-15 19:36   수정 | 2021-10-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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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남성이 수배 중인 사실이 드러나자 수갑을 찬 상태로 도망 쳤습니다.

그 사이 경찰서로 지인까지 불러서 그 차를 타고 도망갔는데 중간에 쇠톱을 구입해 수갑을 잘랐다고 합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한 철물점.

검은 옷을 입은 남성 한 명이, 커다란 절단기를 한 개 사들고 나갑니다.

[철물점 사장]
″굵은 열쇠 잘라야한다고 큰 커터(절단기)를 찾아서… 9만원 줬어요, 큰 거.″

이 절단기는 어제 저녁 경찰서에서 손목에 수갑을 찬 채 도주한 26살 도주범의 수갑을 끊는 데 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제 저녁 6시쯤,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에서 경찰이 검찰에 신병을 넘기고 있던 26살 수배범이 도주했습니다.

지난달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이 수배범은, 어제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검찰이 수배를 내린 상태였던 게 드러났습니다.

이를 확인한 경찰이 검찰 호송팀을 불러 수배범을 넘기는 도중, 수배범이 호송팀원 2명을 따돌리고 달아난 겁니다.

남성은 40여미터를 달려 길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냥 튀었어요. 검찰 직원 둘은 서 있고, 피의자 중간에 두고… 오토바이 한대 지나가고 약간 혼란스러워, 보니까 상황이. 이때 (수배범이) 후다닥 뛰어가는 거야 갑자기. ″

수배범은 미리 SNS메신저로 후배 2명에게 차를 갖고 경찰서로 오라고 한 뒤 대기하던 차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그 차를 타고 15분 정도를 도망가다 철물점에 들러 일행이 사온 절단기로 수갑을 끊었고, 곧바로 인근에서 혼자 택시로 갈아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수배범의 도주를 도운 후배 2명은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를 했지만, 수배범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태운 택시 기사를 확인했고 CCTV 등을 추적하며 수배범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