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해정

"가장 큰 적은 잠"‥이용자 시간 노리는 플랫폼 무한경쟁

입력 | 2021-11-03 20:21   수정 | 2021-11-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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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마존과 쿠팡은 쇼핑,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동영상 기업이죠.

서로 영역이 달라서 경쟁 상대가 아닐 거 같지만 요즘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노리는 건 바로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물러 있는, 즉 시간입니다.

이 ′시간 빼앗기′ 무한 경쟁에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 메타버스.

요즘 10대들이 즐기는 로블록스라는 메타버스 안에서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검색하면 1천 개가 넘게 뜹니다.

이용자들이 너도나도 오징어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에 수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메타버스 속 오징어게임은 유튜브 콘텐츠로 변신해 유통되기도 합니다.

[허팝/유튜버]
″오징어게임, 이게 로블록스에 게임으로 많이 나와있더라고요. 지금 바로 해보겠습니다.″

드라마가 게임이 되고, 게임은 다시 유튜브 콘텐츠로 변신하는 시대.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8월부터 유럽에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도 모바일 게임으로 서비스합니다.

[노아 슈나프/<기묘한 이야기> 주연 배우]
″캐릭터를 마음대로 바꾸고 원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빨리 다운로드하세요!″

쇼핑 플랫폼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시작했고, 아마존은 뉴월드라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뉴월드는 화려한 그래픽을 무기로, 게임 플랫폼 1위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원래 자기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까지 침범하며 확장을 시도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용자들의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이용자들을 더 오래 붙잡아둘수록, 광고 수익이 늘어나고, 소비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박종훈/ICT 칼럼니스트]
″일상생활의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욕구에서 경쟁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고요.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창의적인 가치 이런 것들을 주는 방안을 모색을 하게 될 것이고.″

넷플릭스는 이미 4년 전 공식 트위터에서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잠″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의 무한경쟁이 노리는 건, 유한한 우리의 시간, 그리고 지갑 속 돈입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 영상출처: 유튜브 허팝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