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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500g·700g 초미숙아 쌍둥이‥기적의 '100일 잔치'
입력 | 2021-11-03 20:30 수정 | 2021-11-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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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통 신생아들의 5분의 1 밖에 안되는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온 쌍둥이 자매가 백일을 맞았습니다.
임신 24주 만에 태어나서 스스로 숨 조차 쉴 수 없었지만, 의료진들의 보살핌 속에 무럭 무럭 자라서,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선물, 열무의…″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지 백일째.
의료진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7월 자매는 응급 수술을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임신 6달 만이었습니다.
출생 당시 자매의 체중은 각각 5백그램과 7백그램으로 초미숙아인데다 쌍둥이다 보니 보통 아이들의 5분의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심장 박동은 희미했고, 자발적 호흡도 어려워 소생술로 생명을 유지한 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지냈습니다.
[쌍둥이 어머니]
″애기들을 보러 면회를 갔는데 너무 조그매서 미안해서…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쇼크나 저산소증같은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고 동생은 생후 한 달째에 위급한 상황도 맞았습니다.
[이병국 / 세종충남대 병원소아청소년과 교수]
″심장 수술을 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고, 장이 썩어 들어가는 괴사성 장염이 오면서 장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갔었지만 금식과 다른 기타 치료로 (잘 넘겼습니다).″
24주 이하 미숙아가 살 확률은 40% 정도, 하지만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 끝에 자매는 이제 스스로 울음소리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김민정/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아기들이 무럭무럭 자라지는 못했지만, 우리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서 여기에서 무럭무럭 자라게 잘 좀 해주자…″
선물 같은 아이들이 열 달 동안 무럭무럭 자라라고 지은 태명은 ′선물′과 ′열무′.
[쌍둥이 아버지]
″선물이랑 열무랑 저희 집사람도 같이 이렇게 잘 이겨내고 잘 커가고. 애들 잘 키우면서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어느덧 2.9kg과 2.2kg까지 자란 선물과 열무는 이제 엄마, 아빠와 함께 집으로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대전) / 화면제공: 세종충남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