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가 빠져 전력은 열세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키움과 LG, 삼성의 가을 야구 초보 감독들에게 한 수 가르치기라도 하듯 수 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했습니다.
[김태형/두산 감독]
″기쁩니다. 특별히 제가 지시한 게 있나요… 선수들이 집중 잘해서 너무 잘 쳐 줬습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특별할 게 없었던 출사표.
[김태형/두산 감독]
″<미란다 선수 몸상태 업데이트 된 게 있나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됐는데…″
″해줄 말이 뭐 있겠어요. ′그냥 편하게 해라′ 이 말밖에 없죠.″
″′이거 못 치면 죽어!′ 이런 얘길 하겠어요 뭘 하겠어요.″
하지만 ′곰의 탈을 쓴 여우′란 별명답게 승부처에선 냉정했습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상대 감독과 달리 퇴장 위험을 무릅쓰고 흐름을 끊는 노련함에, 시즌 도루 2개에 불과한 김재환에게 더블 스틸을 지시하는 배짱을 보이기도 했고, 선발 투수가 흔들리거나 승기를 잡았을 땐 구위가 좋은 이영하와 홍건희 등 핵심 불펜 자원을 조기에 투입하는 작전으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세심하면서도 뚝심 있는 ′믿음의 야구′에 선수들도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습니다.
[홍건희/두산]
″계속 이기다 보니까 형들도 더 자신감이 붙는 것 같고, 저희도 ′미라클′이란 단어가 자부심으로 느껴지는 것 같고요.″
2015년 한국 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6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오른 두산.
7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전인미답의 기록을 쓴 김태형 감독은 이제 자신의 네 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합니다.
[김태형/두산 감독]
″목표는 1등이지 2등은 끝나고 나면 별로 의미가 없는데, 하던 대로 선수들 뭉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