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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대출 vs 예금' 금리차 11년 만에 최대‥금융 당국 뭐하나?
입력 | 2021-11-15 20:17 수정 | 2021-11-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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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중은행에 예금했을 때 받는 금리와 대출했을 때 내는 금리가 11년 만에 가장 큰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가계는 빚에 허덕이고 있지만 은행은 요즘 가장 잘 벌고 있는 이유가 이 금리 장사와 무관치않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일단 지켜보겠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4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5.16%.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최고 4.42%였는데, 불과 석달만에 0.74%포인트나 폭등했습니다.
금리가 오를만한 이유들은 많습니다.
우선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습니다.
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금리 폭등세가 너무 가파릅니다.
기준금리는 고작 0.25%포인트 올랐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것보다 3배나 더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정부의 대출 조이기를 핑계로, 우대금리를 없애는 식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가산금리의 핵심엔 마진이 있어요. 이 마진을 가지고 장난칠 소지가 있다는 거죠.″
반면 예금금리는 거의 제자리입니다.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1.5%.
8월보다 겨우 0.15%포인트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른 것과 비교하면 고작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정은보/금감원장]
″정부당국이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제약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석진/명지대 교수]
″명시적 담합은 아니지만 묵시적으로 담합에 들어가있어 보이는 그런 현상을 보이는 거거든요. 너무 예대마진을 챙겨가면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창구지도를 해주는 것이 맞거든요.″
5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9조 5천억 원. 1년 전보다 25%나 늘어났습니다.
순이익도, 증가율도, 모두 사상 최고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