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원

"석탄 발전, 중단 대신 감축"‥한계 드러낸 '기후총회'

입력 | 2021-11-15 20:27   수정 | 2021-11-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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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막을 내린 유엔 기후변화총회에선 결국 ′석탄 퇴출′에 합의를 하지 못했는데요.

선진국은 ′석탄을 많이 쓰는 개발도상국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반대로 개발도상국은 ′이미 석탄 사용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부자 나라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서로의 탓만 하다가 끝이 났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진통 끝에 합의가 타결됐습니다.

그런데 의장은 합의문을 발표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쏟아냅니다.

[알록 샤르마/기후변화협약총회 의장]
″과정이 이렇게 전개된 데 대해 각국 대표들께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당초 합의 목표가 ′석탄 퇴출′이었는데, ′석탄 감축′으로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반쪽짜리 결론이 난 겁니다.

200개 참가국이 만장일치를 해야 하는 구조에서 각국의 입장,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공방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스베냐 슐체/독일 환경부장관]
″(개발도상국들의 반대로) 석탄 퇴출이란 더 강력한 문구가 들어가지 못해 실망스럽습니다.″

[부펜데르 야다브/인도 환경부 장관]
″(석탄 소비가 많은) 인도가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오. 전혀 아닙니다. 인도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개도국은 현재 석탄 사용이 많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몰려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먼저 값싼 에너지를 써서 경제 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개도국과 기후변화 취약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선진국들이 2010년부터 연간 120조 원 규모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피해를 겪고 있는 섬나라들은 머지않아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길 거라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사이먼 코페/남태평양 ′투발루′ 외교장관]
″해수면이 상승하는데 ′말잔치′만 늘어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내일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석탄 감축′ 합의도 각국에 재량권을 너무 많이 줬다며 실제로 이행될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