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주인 코로나로 격리된 사이‥中 방역요원 반려견 살처분

입력 | 2021-11-15 20:29   수정 | 2021-11-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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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코로나에 걸린 주인이 격리된 사이에 방역 요원들이 빈집에 들어와서 반려견을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인은 자신이 설치해 놓은 CCTV 영상을 통해서 모든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했는데, 이 영상이 공개가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샹라오시 신줘구의 한 주택.

방호복을 입은 두 사람이 의료 폐기물용 노란색 비닐봉지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반려견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쇠막대기를 휘두릅니다.

반려견이 탁자 뒤로 숨자 탁자를 치우고 쫓습니다.

이 반려견은 결국 숨졌습니다.

주인은 자신이 설치해놓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 광경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푸 모 씨/반려견 주인]
″방역요원들이 바로 몽둥이로 때렸어요. 제가 cctv를 보다가 음성 기능으로 (때리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그들이 부탁해도 소용없다고 했어요.″

그는 반려견이 위협적인 소리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방역요원들이 도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 모 씨/반려견 주인]
″(반려견이) 방으로 들어가 숨었나봐요. 작은 소리로처량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cctv 화면 왼쪽 아래 바닥에 피가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는 코로나 격리 대상자로 집을 떠날 때 당국이 반려동물은 집에 두고 오라며 처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호텔에 격리돼있는 그는 당국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며 CCTV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자신의 반려동물도 도살됐다는 주장도 잇따랐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당국은 반려견을 주인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처리한 점은 사과한다며, 해당 방역 요원을 훈계 조치와 함께 전출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격리 대상자의 반려동물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없어 지역에 따라 오락가락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나지연 / 영상출처 : 웨이보 ′凤凰罗羽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