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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경석' 도쿄 앞바다까지‥죽은 거북이 뱃속에도 가득
입력 | 2021-11-15 20:39 수정 | 2021-11-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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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저 화산이 분화하면서 생긴 돌을 ′경석′이라고 하는데요.
이 경석이 오키나와 해안을 뒤덮으면서 배가 고장 나고,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는데, 해류를 타고 최근 도쿄 앞바다까지 올라왔습니다.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오키나와 해안을 덮친 가벼운 화산석 ′경석′,
항구를 온통 잿빝으로 뒤덮어 한 달 넘게 어선과 여객선의 발이 묶였습니다.
[마에다 마사오/오키나와 모토부어업협동조합장]
″(조업을 나갔다) 엔진에 이상이 생겨서 돌아온 어선도 있습니다.″
해수욕장 모래사장도 온통 경석으로 뒤덮여 관광객 발길도 끊겼습니다.
해안에서 빈사 상태로 발견된 숨진 새끼 거북이의 뱃속에도 경석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수중 촬영한 대형 가오리의 배변에서도 작은 경석들이 확인됐습니다.
먹이로 잘못 알고 먹은 겁니다.
[카와즈 이사오/츄라시마재단연구센터]
″작은 거북이는 내장이 좁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돌′이라 불리는 경석은 도쿄 앞바다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지난 10일, 행정구역상 도쿄도에 속하는 시키네지마 항구 2곳에서 1cm 정도 크기의 경석, 양동이 3개 분량이 수거됐습니다.
이어 12일에는 도쿄에서 불과 40여km 떨어진 유명 관광지 가마쿠라 해변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요네이 타카시/해산물식당 주인]
″(음식점들이) 전멸될 겁니다. 만일 그 경석이 이쪽으로 온다고 하면요.″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저화산 폭발로 생긴 경석이 지난달 오키나와와 큐슈 남부를 거쳐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상 중인데, 일부가 예상했던 11월 말보다 빠르게 관동지방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추정되는 경석은 약 5억 세제곱미터,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지난 11일 촬영한 해저화산은 분화를 계속하고 있고, 주변엔 경석으로 보이는 부유물까지 관측됐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쿄 앞바다에서 경석이 발견되면서 섬 지역 항구에서는 방지막 설치에 나서는 등 피해방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편집 : 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