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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이해인
적대감 완화·대화 물꼬 텄지만‥"돌파구는 없어"
입력 | 2021-11-16 19:47 수정 | 2021-11-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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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회담이 끝나고 두 나라에서 짤막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 회담을 두고 두 나라는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 워싱턴과 베이징, 양쪽을 동시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수진 특파원, 회담 장면 공개된 것만 봐도 분위기가 상당히 팽팽했어요.
오늘 회담부터 평가해 볼까요?
◀ 기자 ▶
네 보신 것처럼 대만 문제처럼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두 나라가 할 말을 다 하면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미국과 중국 모두 서로 조심하자, 이렇게 내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회담 시작하기 전에 백악관은 기자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늘 회담도 정상회담이 아니라 버추얼 미팅, 즉 화상 회의라고 지칭했고요.
실제로 회담이 끝나고 기자회견도 없었고, 공동 합의문 발표도 없었죠.
하지만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이 실질적인 교류를 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오늘 회담을 평가했습니다.
예상보다 회담이 오래 진행됐다며 두 정상 간 매우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고도 말했는데요.
큰 변화를 이끌어낸 회담은 아니지만 두 나라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진지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게 김수진 특파원의 평가라면 미국 언론들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회담이 미국 시간으로 자정이 다 돼서 끝났고, 날이 밝아야 본격적인 분석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지 보도를 보면 두 나라 간 ′적대감′을 완화시킨 회담이었다고 대부분 평가하고 있습니다.
나쁜 평가는 아니지만, 대단한 성과도 아니죠.
바이든 대통령, 최근 극심한 물가 상승 등 경제 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거든요.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간 미국 내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고요.
반면 공급망 병목 현상, 원자재 수급 등 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바이든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다음은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이해인 특파원, 중국 측 반응부터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중국 관영매체들은 두 정상의 친근한 인사와 이례적으로 길었던 회담 시간 등을 소개하며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회담에 배석했던 쉐펑 부부장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회담 내용을 전했는데, 시진핑 주석이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협력상생 이렇게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안정적인 양국 관계와 국제질서를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 앵커 ▶
그래도 미국하고 중국 사이에 갈등의 소재들이 꽤 있단 말이죠.
중국 측이 따로 언급한 게 있습니까?
◀ 기자 ▶
네. 백악관의 발표에는 없는데 중국 발표에는 포함된 것들이 있습니다.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 발언이 가장 눈에 띕니다.
미국 일부 인사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해 긴장이 커지고 있다며 책임론을 직접 언급했는데요, 이런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거친 표현까지 썼습니다.
또 미국의 중국 기업 때리기를 경고하고, 홍콩, 신장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양국 관계에 백해무익하다고 시 주석이 강조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강대강으로 치닫던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며, 필요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협의 불가능한 첨예한 사안들에 대한 양국의 기본 입장이 바뀌지 않은 상황이라 위기가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장예은